
†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대전교구의 하느님 백성 여러분,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위협이 해를 넘겨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어려움의 시대 속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은 늘 저의 묵상과 고민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림시기의 시작과 함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것이 저의 확신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이 시대의 징표를 읽고 구체적인 삶으로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저는 성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에서 찾고자 하였습니다.
만민평등 사상, 보편적 형제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덕 등은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대표하는 주제들입니다. 또한 김대건 신부님은 당시 천연두의 유행으로 생명을 위협받던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 서양의 의료기술을 도입하려 노력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인정한 유네스코는 국적이나 종교를 넘어 온 세계가 기념할 수 있는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 인물”로 김대건 신부님을 선정하였습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소식을 통해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이 무르 익어갑니다. 그러나 빛과 함께 어두움도 존재합니다.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보급이 시작되었지만 몇몇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앞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슬픈 모습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함께일 때 비로소 구원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지만, 세상은 여전히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성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며 희년을 사는 길로서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특별히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보내는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19일자 편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희년 거행에 대한 보고와 함께 백신 나눔 운동에 대한 계획을 전달 드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기쁨과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에 대한 축복의 메시지를 담아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이 전하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오직 사랑의 나눔을 통해서만이 지금의 이 위기를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백신 나눔 운동에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의 이런 나눔이 촉매가 되어 사회 안에 나눔의 문화가 널리 퍼지고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쁨의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눔 통장〉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온전히 접종(2회 접종)하는데 약 6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좌 하나은행 633-910012-80104 예금주 사회복지법인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문의 (042)63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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